콘돔(9)
-
제품만으로는 성공을 단정지을 수 없다. [5]
언제, 어디서, 누구와 어떻게 파느냐에 따라 프로덕트는 달리 팔린다. 우리는 음식을 먹을 때 어떤 점에 매료되는가? 아무리 맛좋은 음식이라고 하더라도 플레이팅이 엉망이면 입맛이 뚝 떨어진다. 레스토랑 분위기에 따라 누구와 함께 먹느냐에 따라서도 그 맛에는 차이를 가져올 수 있다. 이와 같이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 하더라도 언제, 어디서, 누구와, 어떻게에 따라 달리 팔릴 수 있다. 그만큼 판매자는 제품 개발만큼이나 많은 것들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장소 선정 장소와 공간은 상품만큼이나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길거리 노점인 만큼 빠르게 시선을 끌 필요가 있었고, 단시간에 소비자를 설득해야 했다. 설득에 앞서 우리는 위치에 따라서 소비자의 태도에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예를 들면 술을 마시는 장..
2022.12.05 -
내가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을까? [3]
어떻게 해야 길거리에서 콘돔판매를 사람들에게 설득하고 판매할 수 있을까? 결정을 하고나서부터는 뭔가 사회 금기를 깬 것 같은 희열감(?)에 신이 나서 많은 것들을 빠르게 추진해 나갔다. 본격적으로 콘돔을 팔기 전, 주변 지인들에게 상품성이 있을 것 같은지, 좋은 아이디어는 없을지 조언을 구해보고자 여기저기 물어보러 다녔다. 이미 예상은 했지만 십중팔구는 웃음으로 운을 띄우면서 이런 짓을 왜 하냐고 나에게 되물었다. 예상을 했기 때문에 그리고 하겠다고 다짐했기 때문에 크게 흔들리지는 않았다. 아니, 오히려 확신이 들었다. 우리 한국사람들에게 있어 성인용품 판매가 익숙한 것은 아니라는 점, 아직은 많이 시도되지 않다는 점이다. 반대로 필자를 지지해준 지인은 나의 신박함과 도전정신을 높게 사주었고, 꼭 프로젝..
2022.12.01 -
나는 콘돔을 통해 도전하고 싶었다. [2]
나는 콘돔을 팔아 나의 변화와 성장 그리고 사회의 변화를 만들고 싶었다. 2019년 11월 초 날씨가 쌀쌀해질 무렵, 필자는 열정과 패기가 넘쳤고, 뭐든 해보고 싶었다. 나이에 대한 부담은 없었고,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우선 해봐야 지하는 열정이 가득했다. 학교에서보다 밖에서 내가 직접 부딪히면서 방법을 찾아나가고 싶었다.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면 안 된다는 강박이 강했다. 흔히 말하는 comfort zone에서 벗어나려고 항상 발버둥을 치고 있었다. 그래서 친구와 외부 스타트업 해커톤을 출전하였고, 수상의 기쁨을 만끽하며 간단히 뒤풀이를 하고 있었다. 술이 가미되니 평소에 가볍게 생각했던, 스쳐 지나갔던 그런 아이디어들을 막무가내로 내뱉기 시작했다. 필자와 친구는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았었고, 무엇보다..
2022.12.01 -
길거리에서 콘돔 한 번 팔아볼까? [1]
콘돔은 편의점 과자처럼 자연스럽게 구매할 수 없을까? ㅋㅋㅋㅋㅋ 이거 왜 하는데? 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참 많이 들었던 말이다. 독자분들도 이런 생각에 이끌려 들어온 건지 궁금하다. 독자분들은 어떤 궁금증에 이 포스트를 눌렀는가? 돌아이인가? 어그로 때문에 장난질하는 건가? 될 것 같지도 않은데 이걸 하는 사람이 있다고? 뭐, 내가 봐도 나를 이상하게 보는 게 납득이 된다. 아마 나조차도 내 주변에 길거리에 콘돔 판다고 하면 ‘뭐하노? 미쳤나’ 라고 말할 것 같다. 콘돔이라는 키워드를 보거나 들을 때 우리가 흔히 떠오르는 생각은 ‘섹스’, ‘피임’, ‘편의점’, ‘청소년은 구매할 때 제약이 있는 것’, ‘남자’, ‘창피하다’, ‘안전’, ‘모텔’, ‘연인’ 등과 같은 키워드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2022.12.01